고려정치2 헌종, 문종의 아들이자 고려 정치 혼란기의 시작점 헌종, 문종의 아들이자 고려 정치 혼란기의 시작점 찬란한 문종대 이후, 균열의 서막을 연 군주 고려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황금기를 구가하던 시기, 그 중심에는 제11대 국왕 문종이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인물이 바로 그의 아들, **고려 제12대 국왕 헌종(憲宗)**이다. 1083년 즉위한 헌종은 명문 왕실 출신에 유학과 불교에 두루 능했던 군주였지만, 그가 다스리던 시기부터 고려의 정치는 점차 귀족 중심의 세습 구조와 권력 분열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헌종의 치세는 외견상 평온해 보였으나, 내부적으로는 문종이 만들어낸 균형 체제가 점차 권력의 불균형과 귀족의 독주로 기울기 시작하는 전환점이었다. 그의 재위는 단 14년(1083~1097)에 불과했지만, 고려 정치사에서 그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 2025. 8. 22. 최승로, 고려 초기의 길을 설계한 유교 정치가 최승로, 고려 초기의 길을 설계한 유교 정치가 고려라는 새로운 왕조가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았던 10세기 후반, 나라의 제도와 방향을 바로잡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던 시기. 그때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고구려 유민의 후손이자 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나라의 근간을 설계한 학자이자 정치가였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최승로입니다. 최승로는 왕조 교체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조정의 중심에 서서, 유교 정치질서를 기반으로 한 국가 운영의 틀을 만들어갔습니다. ‘시무 28조’로 잘 알려진 그의 상소는 고려의 정치, 행정, 사상 체계를 정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으며, 이후 조선 정치사에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됩니다. 유학의 씨앗을 뿌린 집안에서 태어나다 최승로는 927년 신라 말에서 고려.. 2025. 8.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