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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정치3

신라 하대의 혼란을 수습한 명군, 원성왕 이야기 신라가 점차 쇠퇴하던 하대(下代)의 혼란 속에서, 국정을 수습하고 왕권을 강화하며 통치 기반을 재정비한 군주가 있었습니다. 바로 신라 제38대 왕, **원성왕(元聖王, 재위 785~799)**입니다. 짧지 않은 14년간의 재위 기간 동안 그는 왕실 권위 회복, 행정 개혁, 유교적 통치 기반 마련 등 다양한 업적을 이루며 신라 하대 정치의 초석을 다졌습니다.왕이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즉위 배경원성왕의 본명은 **김경신(金敬信)**으로, 태종 무열왕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생 연도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의 증손자가 788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즉위 당시 이미 고령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780년 혜공왕이 피살되며 김지정의 난이 일어났을 때, 김경신은 이찬(伊飡)의 지위에서 상대등 김양상(후일 선덕왕.. 2025. 8. 28.
문종, 고려 정치의 황금기를 이끈 안정의 군주 문종, 고려 정치의 황금기를 이끈 안정의 군주 조광조의 후예가 아닌, 고려 왕조의 정점에 선 인물 조선에는 문종이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고려에도 똑같은 이름을 가진 군주가 있었다. 고려 제11대 국왕 문종(文宗), 그는 혼란의 고려를 다잡고 정치와 문화를 꽃피운 안정기의 군주였다. 문종은 1019년에 태어나 1046년부터 1083년까지 약 37년간 고려를 다스리며, 태조 왕건 이래 가장 길고 안정된 통치를 이뤄낸 인물로 평가된다. 그가 이끈 시기는 정치, 경제, 문화, 외교 전반에 걸쳐 고려가 중흥기를 맞이한 시기로, 후대에 이르러 ‘문종대(文宗代)’는 고려사에서 찬란한 시기로 기록된다. 하지만 그의 치세가 시작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형제 간의 갈등, 외세의 위협, 내부의 음모.. 2025. 8. 22.
최승로, 고려 초기의 길을 설계한 유교 정치가 최승로, 고려 초기의 길을 설계한 유교 정치가 고려라는 새로운 왕조가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았던 10세기 후반, 나라의 제도와 방향을 바로잡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던 시기. 그때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고구려 유민의 후손이자 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나라의 근간을 설계한 학자이자 정치가였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최승로입니다. 최승로는 왕조 교체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조정의 중심에 서서, 유교 정치질서를 기반으로 한 국가 운영의 틀을 만들어갔습니다. ‘시무 28조’로 잘 알려진 그의 상소는 고려의 정치, 행정, 사상 체계를 정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으며, 이후 조선 정치사에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됩니다. 유학의 씨앗을 뿌린 집안에서 태어나다 최승로는 927년 신라 말에서 고려.. 2025.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