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도시락 폭탄으로 제국주의 심장을 흔든 청년
윤봉길, 도시락 폭탄으로 제국주의 심장을 흔든 청년 1932년 4월 29일, 일본 상하이 홍커우 공원. 일왕의 생일과 상하이 점령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한창이던 그곳에서, 한 명의 조선 청년이 조용히 다가섰다. 그의 손에는 도시락 모양의 폭탄이 들려 있었다. 그가 던진 그 작은 폭탄은 단지 사람을 해친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의 자만을 무너뜨리고, 전 세계에 조선의 저항 의지를 알리는 사건이 되었다.그의 이름은 윤봉길, 스물다섯의 청년이자, 죽음을 각오하고 조국의 독립을 외친 혁명가였다. 평범했던 소년, 시대를 직시하다 윤봉길은 1908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났다. 집안은 유교적 전통을 지키던 선비 가문이었지만, 가세는 넉넉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한문과 유학 경전을 익혔고, 총명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
2025. 8. 18.
이덕무, 책을 사랑한 조선 지식인의 초상
이덕무, 책을 사랑한 조선 지식인의 초상 조선 후기, 권력과 명예보다는 지식과 내면의 수양에 몰두했던 한 사림이 있었다. 그는 높은 벼슬이나 장대한 업적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독서와 사유로 한 시대의 지식문화를 풍요롭게 한 조선의 ‘책벌레’였다. 이름은 이덕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이자, 독서가, 문장가였다.겉으로는 검소하고 유약해 보였지만, 그의 글에는 세상과 인간,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날카로운 지성이 살아 숨 쉬었다. 서얼의 울타리를 넘어 이덕무는 1741년(영조 17년) 한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은 양반이었으나, 아버지가 서얼(庶孼: 첩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그 역시 중인 이하로 차별받는 신분이었다. 이 시기 조선 사회는 아직까지도 뿌리 깊은 신분제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이덕무가 ..
2025. 8. 17.
곽재우, 붉은 도포의 의병장, 의로움으로 나라를 지켜낸 사나이
곽재우, 붉은 도포의 의병장, 의로움으로 나라를 지켜낸 사나이 1592년, 조선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이했다. 왜군은 부산에 상륙하자마자 파죽지세로 진격해 경상도를 초토화했고, 조정은 수도 한양을 버리고 도망쳤다. 관군은 전열을 갖추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백성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가는 처지가 되었다. 이 혼란한 시기, 관직도 없고 무관도 아닌 한 사람이 붉은 도포를 입고 직접 군사를 일으켰다. 그가 바로 조선 최초의 의병장이자, 민심을 등에 업은 전설의 장수 곽재우였다. 조선의 붓을 버리고 칼을 든 선비 곽재우는 1552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태어났다. 본래 문과에 급제한 유학자 출신으로, 조정에 나아가 출세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지만 그는 과거를 통해 얻게 되는 권세와 관직보다 학문..
2025. 8. 17.